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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두 번째 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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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깎는 대신 지형을 살려 지은,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새로운 풍경을 계속 선물하는 겸손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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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이 반듯한 직선의 축 위에 세워진 권위의 상징이라면, 창덕궁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지어진 조화의 궁궐입니다. 돈화문을 들어서도 정전인 인정전은 바로 보이지 않습니다. 모퉁이를 돌고, 언덕을 오를 때마다 비로소 새로운 전각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핵심 이유는 바로 이 독창적인 배치 때문입니다. 창덕궁은 땅을 평평하게 깎아내는 대신, 원래의 비탈과 계곡을 그대로 살려 건물을 앉혔습니다. 해가 잘 드는 자리, 바람이 막히는 자리를 찾아 자연에 순응한 것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길이 구불구불하고 건물들의 높이가 제각각인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창덕궁은 인간의 의지를 자연에 강요한 것이 아니라, 땅의 모양을 먼저 읽고 그에 맞춰 지은 겸손의 건축입니다. 그래서 창덕궁은 걷는 내내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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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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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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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일상과 산세를 살린 후원 정원을 함께 볼 수 있는 고요한 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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