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디서나 고개를 들면 한라산이 보여요. 섬 한가운데를 차지한 거대한 화산이라, 흔히 제주가 곧 한라산이라고들 하죠.
산을 오르는 건 하루 만에 여러 기후를 통과하는 경험입니다. 출발할 땐 따뜻한 숲길인데, 걸음을 더할수록 숲의 모양이 달라지고, 정상 가까이선 서늘한 바람을 견뎌낸 키 작은 구상나무들을 만나게 돼요. 그렇게 가장 높은 곳에 닿으면 분화구, 백록담이 기다리고 있고요.
하지만 꼭 정상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한라산은 멀리서 한 장의 엽서로 보는 산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면 지질과 물, 생태와 관리가 동시에 돌아가는 산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