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하나로 배달 음식을 누리는 거대한 뒷마당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공원은 피크닉 매트를 빌려 잔디에 눕고, 앱으로 치킨을 배달시켜 강바람과 야경을 즐기는 가장 편안하고 일상적인 안식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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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에게 한강 공원은 그저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에요. 언제든 찾아가 쉴 수 있는, 도시 한가운데 놓인 열한 개의 거대한 뒷마당에 가깝죠.
이곳에 올 땐 거창한 준비물이 필요 없어요.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면 돗자리와 폭신한 담요, 작은 탁자까지 피크닉 세트를 통째로 빌릴 수 있거든요.
잔디밭에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면 스마트폰으로 배달 앱을 열면 돼요. 내가 앉은 공원 구역을 입력하면 갓 튀긴 치킨이든 시원한 맥주든, 자리로 직접 배달이 오죠.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 챙겨와 뜨끈하게 끓여 먹는 것도 좋고요.
해 질 무렵이면 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들에 하나둘 조명이 켜집니다. 선선한 강바람, 뜨거운 국물 한 모금, 강변을 따라 자전거가 지나가는 소리. 늘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이 잠깐 느슨해지는 표정이 여기 있어요. 그리고 그 편안한 풍경이 무엇 위에 놓였는지, 조금만 고개를 낮추면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