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주에서 자랐어요. 성벽과 유네스코 유적지가 버스 정류장과 편의점 옆에 조용히 서 있는 작은 도시였죠.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저도 거의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냥 거기 있는 것들이었으니까요.
대학 때문에 서울로 왔고, 궁궐 근처에 살았지만 역시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삶이 빠르게 흘러갔고, 저도 따라갔죠.
그러다 일 때문에 시애틀로 갔어요. 다른 삶, 고향에서 멀리요.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은 한국에 왔고, 매번의 여행이 의미 있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공부하기 시작했죠. 역사책, 여행 블로그, 팟캐스트. 장소를 잘 본다는 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까지.
무언가 달라졌어요. 새로운 맥락이 오래된 기억 위에 얹혔죠. 익숙한 거리가 다르게 보였어요. 평생 지나치기만 했던 장소들에 갑자기 깊이가 생겼어요. 그게 아름다움의 이유였습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곳과 사랑에 빠졌어요.
그 느낌이 이 사이트가 됐어요. 가이드북도, 역사 강의도 아니에요. 장소가 살아나는 데 딱 필요한 만큼의 이야기 - 대문 뒤의 사연, 지붕이 휘어진 이유.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디테일이요.
AreumTravel이라는 이름은 '아름답다'라는 한국어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여행하시는 동안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