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관람 가능

가기 전에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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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한 곳만 고른다면? 웅장한 규모와 첫 서울 여행의 대표 경험은 경복궁, 더 조용한 궁과 별도 입장권이 필요한 후원은 창덕궁을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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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 광화문 동쪽 골목에 대여점이 모여 있어요 — 대부분 9시 전에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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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교대의식은 10시와 14시, 광화문 앞에서 20분간 진행돼요. 도착 시간을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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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영어 정규해설은 11:00, 13:30, 15:30에 출발해요. 10명 미만 개인 관람객은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도착하세요. 공식 해설 일정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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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 나오면 바로 궁궐 안이에요. 네이버 지도에서 열기 ›

미리 둘러보기

이곳의 이야기

북악산의 둥근 능선을 등지고 서울 한복판에 반듯하게 앉은 조선의 법궁(法宮)입니다. 압도적인 규모로 군림하는 중국의 궁궐들과 달리, 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유교적 절제미와 비례감을 보여주죠. 파스텔 톤 한복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 반듯한 뼈대 안에는 이 땅이 겪은 가장 참혹한 파괴와 악착같은 재건의 지층이 고스란히 겹쳐 있습니다.

1395년 세워져 한글 창제라는 빛나는 성취를 품었지만, 이 궁궐이 제 모습을 유지한 시간은 의외로 짧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노비 문서를 없애려던 백성들의 손에 불타버린 후, 무려 273년 동안 조선의 중심은 거대한 잿더미로 방치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선 경복궁의 뼈대는 1867년 흥선대원군이 바닥난 국고를 털어 무리하게 다시 세운 권력의 무대입니다. 그러나 그 부활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1895년 명성황후가 궁 안에서 일본 자객의 칼에 쓰러졌고, 공포에 질린 고종이 궁을 버리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피하며 왕의 공간으로서의 수명은 완전히 다했습니다.

이후의 역사는 철저한 해체와 훼손의 기록입니다. 일제는 500여 동이 넘던 전각의 90%를 헐어내고, 1916년 근정전 바로 앞에 거대한 조선총독부 건물을 박아 넣었습니다. 백성의 눈앞에서 왕의 축을 끊어내고 도시의 시야에서 궁을 물리적으로 지워버린 결정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걷는 경복궁은 1995년 총독부 건물을 폭파하고 콘크리트 광화문을 걷어내며, 잃어버린 도면을 수십 년째 다시 조립해 나가고 있는 집념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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