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가이드

가기 전에 알아두세요

추천 시간
야간 사진은 해 진 뒤
마지막 검토 · 2026년 7월 10일
요금
무료, 전시는 별도 요금일 수 있어요
공식 출처로 확인 · 2026년 7월 9일
소요 시간
45~90분
마지막 검토 · 2026년 7월 10일
휴무
매일 개방, 공간별 운영 시간과 휴무는 달라요
공식 출처로 확인 · 2026년 7월 9일
혼잡
전시 개막일과 주말이 가장 붐벼요
마지막 검토 · 2026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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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이야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빠져나오는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은빛 유선형 건축물입니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곳은 서울패션위크와 굵직한 브랜드의 전시가 열리는 주 무대입니다. 밖에서 보면 도심 한가운데 내려앉은 거대한 금속 우주선 같지만,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모서리와 직선이 사라진 매끄러운 동굴이 방문객을 삼키듯 품어냅니다.

이 땅은 지난 100년간 서울의 가장 소란스러운 변화를 맨몸으로 겪어냈습니다. 조선시대 군사 훈련장(하도감) 자리를 1925년 일제가 허물어 동대문운동장을 지었고, 고교야구의 함성이 사라진 80년대 후반부터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대한 풍물시장으로 쓰였습니다.

2007년 운동장을 철거하고 새 건축물을 올리려던 계획은 첫 삽을 뜨자마자 멈춰 섰습니다. 땅속에서 600년 전 한양도성 성곽과 이간수문 터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보존과 개발의 팽팽한 충돌 끝에 자하 하디드는 설계를 바꿨고, 첨단의 유선형 건물이 옛 유적을 굽이치며 피해 가는 지금의 타협안이 탄생했습니다.

이 거대한 곡선을 완성한 것은 4만 5,133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입니다. 크기, 곡률, 타공의 정도가 모두 달라 똑같은 패널이 단 한 장도 없습니다. 기존 건축 상식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해, 항공기와 자동차 제작에 쓰이는 3차원 입체 설계(BIM)와 특수 금속 성형 기술을 동원해 4만 5천 번의 맞춤 제작을 감행해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