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다이브

바위는 어떻게 벗겨지나

지질논리깊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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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깊은 곳에서 형성된 화강암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며 압력이 변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박리 현상’이 북한산의 독특한 지형을 만듦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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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올라가다 보면요. 바위가 겹쳐진 팬케이크 같아요. 납작한 판들이 층층이 쌓여 있거든요. 인수봉도 보면 표면이 둥글게 벗겨져 있고요.

이게 화강암 특유의 벗겨짐이에요. 시트 조인트 박리라고 부르는데, 압력 차이 때문에 생겨요. 화강암은 원래 땅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져요.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서요. 그런데 융기하면서 위로 올라오잖아요. 그럼 압력이 확 줄어들어요. 바위가 팽창하면서 표면에 평행한 균열이 생기는 거예요.

거기다 동결융해가 더해져요. 겨울에 균열 속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거든요. 얼음이 바위를 밀어내는 거죠. 봄에 녹으면 물이 더 깊이 들어가고, 다음 겨울에 또 얼고. 매년 반복되면서 균열이 점점 벌어져요.

그래서 백운대나 인수봉 정상 부근 가보면요. 둥근 판들이 겹쳐져 있어요. 두께가 몇십 센티미터에서 1미터 정도 되는 것들요. 손으로 만져보면 모서리가 둥글게 깎여 있고요. 이게 박리로 만들어진 토르예요.

특히 능선에서 잘 보여요. 바람 막힐 데 없이 노출된 바위들이거든요. 박리가 진행되면서 둥근 돔 모양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인수봉 슬랩 구간 보면 거대한 곡면이잖아요. 저게 다 박리 때문이에요.

이 패턴이 알려주는 건요. 바위 표면이 왜 저런 모양인지예요. 처음 보면 그냥 침식된 것처럼 보이거든요. 근데 납작한 판들이 겹쳐 있고, 표면이 둥글게 휘어 있으면요. 그건 박리가 만든 거예요. 압력 변화와 동결융해가 수백만 년 동안 작용한 결과거든요.

그래서 이걸로 화강암 지형을 읽을 수 있어요. 설악산 가도 똑같은 패턴 보여요. 울산바위나 토왕성폭포 위쪽 바위들요. 겹쳐진 판들, 둥근 돔, 벗겨진 표면. 다 박리로 만들어진 거예요.

북한산뿐 아니라요.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도 마찬가지예요. 화강암으로 된 산이면 어디든 이 패턴 나타나거든요. 심지어 해외도요. 미국 요세미티의 하프돔, 호주 올가스, 브라질 슈가로프. 전부 박리로 만들어진 화강암 돔이에요.

다음에 백운대 오를 때요. 발밑 바위 한번 보세요. 납작한 판들 겹쳐져 있는 거, 둥근 모서리, 곡면으로 휘어진 슬랩. 저게 다 박리의 흔적이에요. 압력이 빚은 조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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