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길거리를 걷다 위를 올려다보면 마이크 모양이 그려진 네온사인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한국식 가라오케, 노래방입니다.
바에 서서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노래하는 대신, 이곳에선 일행끼리만 방음이 된 작은 방으로 들어가요. 문을 열면 푹신한 소파와 커다란 화면, 그리고 분위기를 띄울 탬버린이 기다리고 있죠.
노래방은 노래 실력을 뽐내는 무대라기보다, 소리를 질러도 되는 안전한 방에 가깝습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100점 만점 점수가 뜨긴 하는데, 그 숫자가 생각보다 엉뚱하게 움직일 때가 많아요.
부르다 보면 화면의 남은 시간이 5분에서 갑자기 30분으로 훌쩍 늘어날 때가 있어요. 기계가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사장님이 더 놀다 가라며 넉넉하게 ‘서비스’ 시간을 챙겨주신 거니까, 기분 좋게 다음 노래를 고르시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