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을 오르는 대신, 바다를 향해 계단을 내려갑니다. 108계단으로 알려진 돌계단을 천천히 밟고 내려가면, 탁 트인 동해와 아슬아슬한 갯바위 위에 지어진 해동용궁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발아래로는 거친 파도가 쉼 없이 부서지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처마 끝을 스칩니다. 산사의 고요함 대신, 가장 역동적인 자연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곳이죠.
이 절이 ‘한 가지 소원’을 어떻게 사람들의 발걸음과 마음까지 움직이는지, 현장에서 보이는 것들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난간에 기대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오래 품어둔 소원 하나를 꺼내기엔, 이 자리만큼 솔직한 곳도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