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광복동 거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다 보면, 도시의 소음이 조금씩 멀어져요. 그 끝에 자리한 용두산공원, 그리고 부산타워입니다.
요즘은 안내에서 ‘다이아몬드 타워’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겐 여전히 부산타워가 더 익숙하죠.
타워 자체는 120미터로 아담한 편이에요. 그런데 언덕 꼭대기에 서 있어서, 전망대에 올라가면 수면 위 200미터쯤 높이에서 바다와 항구가 한꺼번에 열립니다.
여긴 방송 안테나를 세우기 위한 탑이라기보다, 부산을 내려다보게 만든 전망대에 가까워요. 그래서 올라가면, 이 도시가 무엇을 바라보며 커졌는지부터 보이기 시작하죠.
들어가기 전에 잠깐 멈춰서 위를 한 번 올려다보세요. 꼭대기 지붕의 실루엣이 낯설게 눈에 걸릴 거예요. 그 모양이 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그리고 이 언덕이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는, 조금 뒤에 더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